
해가 진 뒤 조명을 밝힌 소담빌딩의 저녁 외관(사진=소엘의원·닥터리본 제공)
강남구 역삼동 언주로71길의 한 건물이 지난 10월 31일 처음으로 외부 손님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주소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71길 22, 이름은 소담빌딩으로 닥터리본이 새 사옥으로 삼은 곳이자 소엘의원이 자리를 잡은 건물이다.
이날 건물에서는 닥터리본 사옥 오픈과 의원 그랜드 오픈을 함께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고, 여러 분야 인사 300여 명이 건물을 찾았다. 강남피부과 소엘의원이 이 건물 2층부터 4층까지를 쓰게 되면서 한 주소 안에 기업 사옥과 의원이 나란히 들어선 모습이 됐다.
행사는 오후 2시 1부 VIP 프라이빗 오픈으로 시작해 오후 5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2부 '오프닝 나이트'로 이어졌다. 낮과 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덕분에 방문객들은 같은 건물이 시간대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 주는 모습을 함께 경험했다.
이번 행사는 건물 내부가 바깥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정소담 대표원장과 함승우 대표가 함께 준비한 개관 일정에 맞춰 지하 1층부터 상층부까지 건물 전체가 손님들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 언주로71길 22, 사옥과 의원이 한 주소를 쓰다
소담빌딩의 1층은 닥터리본의 얼굴 역할을 맡았다. 행사 당일 이곳에는 닥터리본 제품 전시가 마련돼, 방문객들이 리셉션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서 회사의 제품부터 둘러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그 위층부터는 의원의 영역이다. 강남피부과 소엘의원은 2층부터 4층까지 세 개 층을 쓰며, 2층에는 진료 동선을, 3층에는 로비 홀과 원장실·상담실·산소챔버실·태닝실을, 4층에는 VIP룸들을 두었다.
번지수 하나에 두 개의 이름이 걸린 셈이지만 공간의 경계는 층으로 분명하게 나뉜다. 행사 당일 1층이 닥터리본의 제품과 손님 맞이를 맡았다면 2층부터는 의원의 데스크와 상담·진료 공간이 이어져, 같은 건물 안에서도 방문 목적에 따라 동선이 자연스럽게 갈리도록 짜였다.
기업 사옥과 의원이 같은 번지를 공유하는 구성은 이 건물의 성격을 규정하는 특징이 됐다. 서로 다른 두 조직이 층을 나눠 쓰면서도 같은 날 함께 문을 열었다는 점은 이번 출발이 처음부터 함께 준비된 일이었음을 보여 준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낮 시간의 소담빌딩 모습(사진=소엘의원·닥터리본 제공)
이번 개관을 함께 준비한 이는 함승우 닥터리본 대표와 정소담 소엘의원 대표원장이다. 함 대표는 1부 행사의 사회와 환영 인사를 맡았고, 정 원장은 토크와 2부 건배 인사로 방문객들 앞에 섰다.
사옥이 먼저 들어서고 의원이 뒤따르거나 그 반대인 경우는 흔하지만, 두 조직이 개관 행사를 하나로 묶어 치르는 일은 드물다. 그만큼 이날 행사는 한 건물이 두 개의 출발을 동시에 품게 된 상징적인 하루로 남았다.
■ 김정구 소장 설계, 사쩜이디자인 시공으로 완성된 건물
건물의 설계는 동시대건축 김정구 소장이 맡았고 시공은 사쩜이디자인이 담당했다. 두 곳 관계자는 행사 당일 손님으로도 현장을 찾아, 자신들이 그려 내고 지어 올린 공간을 다른 방문객들과 함께 둘러봤다.
이날 건축·디자인 분야에서는 SPN 정욱 대표와 제주 프로필 촬영 스튜디오 아트바이도 자리를 함께했다.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하는 이들이 개관 첫날 나란히 건물을 살펴본 것은, 이 건물이 무엇보다 공간 그 자체로 주목받는 자리였음을 보여 준다.
소담빌딩에서 가장 먼저 읽히는 설계의 특징은 층마다 다른 개성과 분위기다. 같은 건물 안이지만 사옥으로 쓰이는 층과 의원으로 쓰이는 층이 저마다 다른 표정을 갖도록 꾸며져, 계단을 오를 때마다 공간의 인상이 바뀐다.
층마다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은 같은 건물 안에서도 머무는 목적에 따라 공간의 성격을 달리 설계했다는 뜻이다. 손님을 맞는 1층과 진료가 이뤄지는 2층, 여러 방이 모인 3층과 VIP룸이 놓인 4층은 한 층 차이를 두고 저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다.
강남피부과 소엘의원이 쓰는 층에는 굽은 선을 살린 벽과 차분하게 누른 색, 공들인 조명이 어우러졌다. 결이 살아 있는 벽 마감과 금속 사인, 무늬를 넣은 리셉션 데스크 같은 세부 요소는 건축과 실내 디자인이 한 방향으로 맞물려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의원 공간 벽면을 장식한 'Soelle Clinic' 금속 사인(사진=소엘의원·닥터리본 제공)
로고 하나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금속으로 만든 사인은 질감 있는 벽면 위에 얹혀 의원의 이름을 드러내는 동시에 건물 내부의 재료감을 함께 보여 주는 요소로 쓰였다.

금속 사인에 새겨진 의원 로고를 가까이에서 담은 모습(사진=소엘의원·닥터리본 제공)
행사 당일에는 건물 지하 1층부터 상층부까지가 방문객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이들이 완성된 건물을 손님들과 함께 걷는 모습은, 건물이 처음 쓰임새를 얻는 순간을 여럿이 함께 지켜보는 장면이기도 했다.
■ 낮과 밤, 두 번 문을 연 역삼동의 새 건물
오후 2시에 시작된 1부에서 방문객들은 1층 리셉션에서 이름표와 번호 추첨권을 받고 포토월을 거쳐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3층 로비 홀에서 오프닝과 토크가 진행된 뒤에는 두 팀으로 나뉘어 층별 공간 투어가 이어졌다.
포토월에서 사진을 남긴 손님들은 웰컴 음료를 받아 들고 1층 제품 전시를 둘러봤다. 건물에 들어선 첫 몇 분 동안 리셉션과 포토월, 전시를 차례로 거치며 손님들은 건물 입구가 가진 분위기부터 먼저 경험했다.
투어 동선은 건물의 짜임새를 그대로 보여 줬다. 2층에서는 손님을 맞는 자리에서 진료 공간 안쪽으로 차례로 들어가는 흐름이 공개됐고, 3층에는 애프터눈티와 포토부스, 4층에는 전시 공간과 종이뜯기 이벤트가 준비됐다.

두 팀으로 나뉜 투어에서 층마다 쓰임새를 소개하는 정소담 원장(사진=소엘의원·닥터리본 제공)
3층 계단실 앞에서는 룰렛 이벤트가, 오후 3시 40분 3층 홀에서는 번호 추첨이 열렸다. 건물의 위아래를 오가는 순서가 자연스럽게 짜이면서 방문객들은 행사에 참여하는 동시에 건물 곳곳을 몸으로 익힐 수 있었다.
해가 기운 뒤 건물은 전혀 다른 얼굴로 바뀌었다. 오후 5시 30분 2부가 시작되자 불을 밝힌 1층 라운지에는 하우스·R&B 음악이 흘렀고, 5시 45분부터는 2층 진료 공간과 3·4층이 다시 열려 손님들이 자유롭게 건물을 오르내렸다.
저녁 손님들에게는 블랙&화이트 드레스코드가 안내됐고, 낮 행사와 저녁 행사의 초대장도 각 부의 분위기에 맞춰 두 종류로 따로 만들어졌다. 2부를 앞두고 3층 포토부스는 블랙·골드 프레임으로 다시 꾸며져, 같은 자리라도 낮과 밤에 다른 옷을 입도록 연출됐다.
저녁 7시 1층에서 시작된 애프터 파티는 DJ nuevoseoulmusic의 공연과 함께 오후 8시 30분까지 계속됐다. 낮에는 차분한 공개 행사장, 밤에는 파티 공간으로 쓰이면서 소담빌딩은 개관 첫날부터 쓰임새의 폭을 넓게 드러냈다.
■ 강남피부과 소엘의원, 역삼동에서 시작하는 새 출발
300여 명이 하루 동안 오간 이번 행사는 역삼동에 새 건물과 강남피부과 소엘의원이 들어섰다는 사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의료계와 법조계, 패션·뷰티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 건축가와 디자이너, 기업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한 건물로 모여들었다.
의원을 이끄는 정소담 대표원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의사의 길을 선택한 인물이다. 그는 1부 토크에서 '한 분을 위한 시간'을 주제로 의원을 열기까지의 과정과 의료인으로서 지키려는 가치를 방문객들에게 직접 풀어놓았다.
정 원장은 인사말에서 "환자를 단순히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그분이 가진 고민과 아픔까지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새 주소에서 출발하는 의원이 어떤 태도로 환자를 맞으려 하는지 보여 준 대목이다.
그는 의사로서의 양심과 원칙을 지키고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언제나 가장 먼저 생각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새 건물에서 첫발을 떼는 자리에서 시설 자랑보다 의원이 지킬 기준부터 밝혀 둔 셈이다.
토크가 끝난 뒤에는 질의응답과 건배가 이어졌다. 오후 3시 40분 추첨까지 마친 1부 손님들은 단체 기념촬영을 한 뒤 1층에서 감사 선물을 받았고, 건물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저녁 손님들을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소엘'이라는 이름에 따뜻한 편안함과 다시 태어남, 태양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건물의 이름 소담빌딩과 의원의 이름 소엘이 나란히 놓이면서 이 주소에서 시작되는 두 조직의 출발이 하나의 이야기로 묶였다.
■ 한 건물에서 함께 쓰여 갈 다음 이야기
소담빌딩의 개관은 닥터리본에는 새 사옥에서의 출발이고, 소엘의원에는 첫 진료 공간의 문을 여는 일이다. 두 시작이 같은 날 같은 건물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하나의 주소가 두 개의 출발점을 품게 된 순간으로 기록됐다.
이날 먹거리는 리프레쉬먼트가 맡아 3층에 핑거푸드와 디저트를 차렸다. 애프터 파티가 열린 1층에는 음료 부스도 마련돼 손님들이 층을 옮겨 다니며 음식과 음료를 곁들였고, 일정을 마친 뒤에는 감사 선물을 받아 들고 건물을 나섰다.
강남피부과 소엘의원이 이 건물에서 진료를 이어 가는 동안 같은 건물의 다른 층에서는 닥터리본의 일상이 함께 흘러가게 된다. 한 건물 안에서 두 조직이 공간을 어떻게 나눠 쓰며 자리를 잡아 갈지가 이 주소가 써 내려갈 다음 이야기다.
강남구 언주로71길에서 문을 연 강남피부과 소엘의원과 닥터리본 사옥은 이제 행사장이 아닌 일상의 공간으로 쓰이게 된다. 하루 동안 300여 명에게 처음 공개된 건물이 앞으로 동네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 갈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