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추적=취재본부] 이번 사안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숫자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다. 150㎥/일 시설에 278.74㎥/일이 유입됐다는 수치는 분명히 눈에 띈다. 그러나 278.74㎥ 전체가 실제 처리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278.74㎥에서 150㎥를 뺀 128.74㎥가 미처리 방류량이라는 계산 역시 성립하지 않는다.
유입량과 처리량은 다르고, 처리량과 최종 방류량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질문은 더욱 구체적이어야 한다.
첫째, 실제 처리량은 얼마였는가.
일별 유입량 자료만으로는 처리공정에서 실제 얼마를 처리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둘째, 최종 방류량은 얼마였는가.
유입량과 방류량의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수질은 기준에 맞았는가.
방류수의 수질측정 결과와 법정 관리기록을 함께 봐야 한다.
넷째, 비상운전이나 우회·월류가 있었는가.
있었다면 언제, 얼마나, 어떤 사유로 발생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섯째, 높은 유입량의 원인은 무엇인가.
강우, 우수 유입, 지하수 유입, 관로 문제, 계측 문제 등 다양한 가능성을 구분해야 한다.
여섯째, 행정기관은 무엇을 했는가.
유입량 자료를 확인한 뒤 시설용량과의 관계를 검토했는지, 개선 필요성을 판단했는지, 운영기관에 조치를 요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유입량이 높았다’는 사실이다. 자료가 아직 보여주지 않는 것은 ‘왜 높았는지’, ‘어떻게 처리했는지’, ‘최종적으로 어디로 얼마나 방류됐는지’, ‘행정기관이 어떤 조치를 했는지’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 행정의 위법이나 오염을 단정하는 것은 오히려 정확한 팩트체크에 어긋난다.
반대로 행정기관이 단순히 “시설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만으로 답하는 것도 충분하지 않다. 정상 운영의 근거가 무엇인지 자료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령시가 물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힌 만큼, 시민 입장에서 요구할 수 있는 질문은 더욱 명확하다.
“수상받았느냐”가 아니다. “실제 관리자료로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느냐”다.
상수도는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체계다. 하수도는 사용된 물을 적정하게 처리해 환경으로 돌려보내는 체계다.
어느 한쪽만 관리해서는 전체적인 물관리 수준을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도화담 시설의 유입량 자료는 보령시의 수상 자체를 반박하는 증거라기보다, 수상으로 평가된 물관리 성과를 현장 운영자료로 교차검증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이제 공은 행정기관에 넘어간다. 수치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기록으로 답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