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질문에 답했더니 내 인생이 책으로… 태안 귀촌인들, AI로 써 내려가는 특별한 인생 이야기

맞춤형 챗봇·제미나이 Gem 활용, 25개 질문으로 나만의 귀촌 스토리 초안 작성

백화노인복지관·좋은세상바라기(주), 6회에 걸친 AI 활용 활동책 쓰기 출판과정 운영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 귀촌 공동체의 특별한 출판 도전

25개의 질문에서 시작된 특별한 인생 기록

오전 수업 이어 오후에도 참여하는 학습 열정… 11월 12일 출판기념식으로 결실 기대

 

책 한 권을 쓴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낯선 지역에 정착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일은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글쓰기 도구로 활용하면서 평범한 귀촌인의 삶이 한 권의 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8일 목요일, 충남 태안에서는 귀촌인들이 AI를 활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정리하고 글의 초안을 작성하는 특별한 교육이 진행됐다. 2026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인 ‘귀촌화합 커뮤니티,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의 하나로 마련된 ‘활동책 쓰기 출판과정’ 2강이다.

 

이날 교육의 주제는 ‘AI 글쓰기와 프롬프트 기획’이었다. 참여자들은 챗GPT 맞춤형 챗봇과 구글 제미나이(Gemini)의 맞춤형 AI 기능인 Gem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글로 표현하기 위한 프롬프트 작성 전략을 실습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25개의 질문에 하나씩 답하며 자신만의 귀촌 스토리 초안을 완성해 가는 실습이었다.

 

귀촌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태안에서 처음 마주한 풍경은 어땠는지, 새로운 이웃과의 관계는 어떻게 시작됐는지, 공동체 활동을 통해 어떤 변화를 경험했는지 등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질문에 답하면서 흩어져 있던 기억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참여자가 직접 작성한 답변은 AI 맞춤형 챗봇에 입력돼 문장의 흐름과 이야기의 구조를 잡는 기초 자료로 활용됐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 본인의 기억과 생각을 바탕으로 글을 정리하도록 돕는 데 교육의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실습은 책쓰기를 전문 작가만의 영역으로 여기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별한 문장력을 갖추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경험을 성실하게 기록하고 적절한 AI 도구를 활용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원고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귀촌인의 삶에는 도시에서 농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과정에서 마주한 선택과 고민,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의 변화 등 기록할 만한 이야기가 풍부하다. 이번 교육은 이러한 경험을 개인의 추억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 공동체가 함께 읽고 공유할 수 있는 기록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 플리마켓 ‘백화어울장’에서 시작된 공동체가 책으로 이어지다

 

이번 활동책 쓰기 출판과정은 단독으로 마련된 글쓰기 프로그램이 아니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2026년 ‘귀촌화합 커뮤니티,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 사업의 연속 프로그램으로, 귀촌인들이 지역사회와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기록하는 과정이다.

 

사업은 태안 백화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귀농귀촌 전문교육기관인 좋은세상바라기(주)의 최병석 대표(경영학박사)가 활동책 쓰기 출판교육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의 중요한 방향은 귀촌인들이 지역에서 단순히 거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웃과 교류하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동체 활동의 기회를 마련하는 데 있다.

 

앞서 진행된 ‘텃밭정원과정’에서는 텃밭과 정원이라는 친숙한 생활 공간을 매개로 귀촌인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플리마켓 플래너’ 과정에서는 공동체 장터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내용을 배우며 활동의 폭을 넓혔다. 이후 커뮤니티 활동과 준비모임을 거쳐 ‘백화어울장’ 플리마켓을 운영하면서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공동체 활동으로 연결했다.

 

이러한 과정은 귀촌인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경험을 축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텃밭에서 함께 작물을 가꾸고, 장터를 준비하며 역할을 나누고, 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일련의 활동은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활동책 쓰기 출판과정은 바로 이러한 공동체 경험을 글과 이미지로 남기는 단계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귀촌 배경과 태안에서의 생활 이야기뿐 아니라 백화어울장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느꼈던 소감, 이웃과 협력했던 순간, 공동체 활동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가치 등을 책에 담을 예정이다. 이렇게 완성되는 활동책은 단순한 교육 결과물을 넘어 귀촌인들이 함께 만들어 온 공동체의 시간을 기록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특히 개인의 인생 이야기와 공동체 활동 경험을 하나의 출판물로 연결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개인에게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공동체에는 활동의 과정과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제미나이 Gem 활용, 25개 질문으로 나만의 귀촌 스토리 초안 작성

 

8일 진행된 강의는 오전 A반과 오후 B반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A반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B반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각각 2시간 동안 같은 교육과정으로 진행됐다. 이날 교육의 핵심은 생성형 AI를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검색 보조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고 글쓰기 과정을 지원하는 개인 맞춤형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었다. 교육에서는 맞춤형 챗봇과 제미나이 Gem의 활용 방법을 다루고, AI에 어떤 역할과 조건을 부여해야 원하는 형태의 글을 작성할 수 있는지 실습했다.

 

특히 프롬프트 기획은 AI 글쓰기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다뤄졌다. 프롬프트는 사용자가 AI에 입력하는 질문이나 작업 지시문을 뜻한다. 단순히 ‘귀촌 이야기를 써줘’라고 요청하는 것과 자신의 귀촌 동기, 경험, 글의 목적, 독자, 원하는 문체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결과물의 내용과 구성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번 교육에서는 참여자가 자신의 삶에 관한 25개 질문에 직접 답변을 작성하고, 이를 AI 맞춤형 챗봇에 입력해 귀촌 스토리의 초안을 만드는 실습을 진행했다. 이 방식의 특징은 글의 출발점을 AI가 아니라 사람의 실제 경험에 둔다는 것이다. 귀촌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 태안에 정착하면서 겪은 어려움, 이웃과 처음 관계를 맺었던 순간, 텃밭정원과 백화어울장 활동에 참여하며 느낀 점 등은 당사자만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다.

 

AI는 이렇게 수집된 답변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순서를 정리하고 문장을 다듬으며,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구조의 초안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여러 질문에 대한 답변이 시간 순서로 흩어져 있다면 귀촌을 결심한 배경, 정착 초기의 경험, 공동체와의 만남, 현재의 생활, 앞으로의 바람 등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단편적인 기억을 하나의 흐름을 갖춘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다만 AI가 생성한 문장이 모두 작성자의 실제 경험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참여자가 자신의 기억과 다른 부분을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수정하며, 자신만의 표현을 보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러한 방식은 AI에 모든 글쓰기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경험과 판단을 중심에 두고 기술을 보조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크다.

 

참여 열기 또한 주목할 만하다. 오전 A반 교육에 참여한 일부 수강생은 학습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면 오후 B반에도 함께 참여해 실습을 반복하며 원고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같은 내용을 다시 배우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AI 활용법을 익히려는 자발적인 학습 태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귀촌인들의 관심이 단순한 AI 기술 체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려는 목표와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구글 계정 만들기부터 전자책 출판까지, 6회차 교육의 체계적인 구성

 

활동책 쓰기 출판과정은 9월 17일부터 11월 12일까지 총 6회 일정으로 구성됐다. 디지털 기초 환경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출발해 AI 글쓰기, 책 기획, 원고 작성, 전자책 제작, 출판기념 행사로 이어지는 단계별 교육과정이다.

 

첫 번째 교육은 9월 17일 ‘구글 계정 만들기와 생성형 AI 계정 세팅’을 주제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디지털 서비스 활용의 기초가 되는 구글 지메일 계정을 만들고,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기본 설정과 즐겨찾기, 맞춤 설정, 확장 프로그램 활용법 등을 학습했다. 또한 챗GPT와 제미나이 가입 및 계정 설정, 제미나이 개인화 기능 설정 등을 익히며 이후 AI 글쓰기 실습에 필요한 디지털 환경을 준비했다.

 

8일 강의에서는 이러한 기초를 바탕으로 AI 맞춤형 챗봇과 프롬프트 기획을 배우고, 25개 질문을 통해 자신의 귀촌 스토리 초안을 작성했다. 오는 10월 15일 3강은 ‘책 기획 및 글쓰기 기초’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핵심 가치와 이야기의 주제를 정리하고, 책의 전체적인 목차를 구성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한 제미나이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과 사진 배경 제거 등 출판물 제작에 필요한 시각 자료 활용법도 실습할 계획이다. 10월 22일 4강은 본격적인 ‘책쓰기 작성 워크숍’으로 마련된다. AI를 활용해 주제별 자서전 본문을 작성하고, 책의 시작과 마무리를 담당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구성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삽화 제작을 위한 프롬프트 작성법, 이미지 생성 AI 활용법, 구글 플로우(Flow) 등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도 다룰 예정이다. 10월 29일 5강에서는 ‘AI 활용 전자책 완성하기’를 주제로 표지 제작, 이미지 생성, 원고 퇴고와 최종 제출 과정이 진행된다. 책의 내용뿐 아니라 표지와 삽화 등 시각적인 구성까지 직접 제작해 보는 단계로, 참여자들이 그동안 작성한 원고를 하나의 출판물 형태로 정리하는 데 중점을 둔다. 마지막 6강은 11월 12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자율 참여 방식의 출판기념 리셉션으로 예정돼 있다. 이날은 출판물 포스터 전시와 출판기념식, 차담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완성한 결과물을 함께 살펴보고 교육과정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될 계획이다.

 

이번 커리큘럼은 디지털 도구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참여자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 자신의 책을 기획하고 원고를 작성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특히 교육에서 배운 기술이 단순한 실습 과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귀촌 경험을 담은 실제 출판물 제작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학습 동기를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귀촌인의 삶이 지역 공동체의 기록으로 남다

 

귀촌은 단순히 거주지를 옮기는 일이 아니다. 익숙한 생활환경을 떠나 새로운 지역에서 이웃을 만나고, 일상의 방식을 바꾸며,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쌓이는 경험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꿈꿔 온 전원생활의 실현일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관계를 맺고 인생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는 기록하지 않으면 개인의 기억 속에만 머무르기 쉽다.

 

‘귀촌화합 커뮤니티,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의 활동책 쓰기 출판과정은 귀촌인들이 자신의 삶을 직접 돌아보고 공동체에서 경험한 순간을 글로 남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글쓰기 교육은 디지털 기술을 배우는 목적과 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목적을 연결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챗GPT와 제미나이 등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을 질문과 답변으로 정리하고, 이를 하나의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귀촌 생활을 되돌아보고, 공동체 활동이 개인의 삶에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생각해 볼 기회도 마련된다.

 

이번 교육에서 주목할 부분은 출판 자체만이 아니다. 텃밭정원에서 시작된 만남이 백화어울장이라는 공동체 활동으로 이어지고, 다시 그 경험을 기록하는 출판교육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동체 활동이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참여자들의 기억과 글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록으로 남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남은 교육에서는 귀촌 스토리 초안을 보다 구체적인 원고로 발전시키고, 목차와 삽화, 표지 등을 갖춘 출판물로 완성하는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11월 12일 예정된 출판기념 리셉션은 이러한 과정을 함께 돌아보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귀촌인들의 평범한 일상과 특별한 경험이 한 권의 책으로 모일 때, 그 결과물은 개인의 인생 기록이자 태안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온 시간의 기록이 될 수 있다. 25개의 질문에서 시작된 작은 글쓰기 도전이 어떤 이야기로 완성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작성 2026.10.11 15:43 수정 2026.10.11 15:46

RSS피드 기사제공처 : 농업경영교육신문 / 등록기자: 박영례 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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