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윤채원기자]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주변국을 공격하는 데 이라크 영토를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대이란 공격 재개를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라크 정부는 자국이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알자지라의 11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총리실은 알자이디 총리가 5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역내 정세 변화와 안보 상황, 향후 국면의 전망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총리는 각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하며 이라크 영토가 이웃 국가를 겨냥한 공격의 출발점이 돼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외교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알자이디 총리는 지난 5월 취임한 뒤 국내 모든 무장단체의 무장 해제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 대상에는 전쟁 기간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역내에서 공격을 벌인 유력 친이란 무장단체 여러 곳도 포함된다.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은 같은 날 디즐라TV에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무장단체들이 이란의 보복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후세인 장관은 “이라크 사회를 전쟁으로 밀어 넣으면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이라크 사회도 군도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뒤 이라크가 미국과 이란 양측뿐 아니라 자국 내 무장단체의 공격까지 받으며 전장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가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으며 자국 영토가 전장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및 이웃 국가 이란과 모두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이라크는 전쟁의 일부가 아니고 참여할 의사도 없다는 명확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가 잃은 석유 수입은 600억 달러를 넘는다. 평소 이라크 석유 수출의 약 9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이란이 해협을 폐쇄하면서 이 수출 경로가 대부분 차단됐다. 석유는 이라크 연방 예산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후 이라크는 이란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받은 소수 국가 중 하나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