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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사회 1부】 BTS 콘서트 11만원 표가 300만원에…암표 8천967장 판 30대 구속
공연·스포츠 입장권 판매액 약 24억원…경찰, 이익금은 판매액의 약 3분의 2로 추정
매크로와 가족·친척 계정 동원해 표 선점…배송지 변경·현장 팔찌 양도 수법 사용
상가 2채와 채권 등 12억6천만원 기소 전 추징보전…암표 거래 수사 확대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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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콘서트 입장권을 정가의 약 27배에 되파는 등 인기 공연과 스포츠 경기 암표 수천 장을 판매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9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인기 아이돌 공연과 해외 가수 내한 콘서트, 스포츠 경기 등의 입장권 8천967장을 사들인 뒤 웃돈을 붙여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전체 판매 금액은 약 24억원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약 3분의 2가 A씨가 챙긴 이익금일 것으로 보고 있다.

▲ 경찰은 인기 공연과 스포츠 경기 입장권 8천967장을 되팔아 약 24억원의 판매액을 올린 혐의로 30대 남성을 구속 송치했다. 자료출처=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
11만원짜리 BTS 콘서트 표, 어떻게 300만원이 됐나
경찰이 확인한 사례 가운데에는 2019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BTS 콘서트 입장권도 포함됐다.
A씨는 당시 정가 11만원인 BTS 콘서트 입장권을 300만원에 되판 것으로 조사됐다. 정가의 약 27배에 이르는 가격이다.
2025년 세븐틴 팬미팅 입장권은 11만원에 구입해 18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연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 입장권도 범행 대상이 됐다. A씨는 2024년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축구 경기 입장권을 40만원에 사들여 165만원에 되판 혐의를 받는다.
2023년 브루노 마스 내한 콘서트 입장권은 25만원에서 120만원으로 가격을 올려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입장권은 정가의 약 30배에 거래됐다.
다만 경찰이 밝힌 8천967장은 BTS 공연만의 판매량이 아니라 여러 공연과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모두 합친 수치다.

▲ 경찰이 확인한 사례에는 정가 11만원의 BTS 콘서트 입장권을 300만원에 판매한 거래가 포함됐다. 8천967장은 BTS 공연만이 아닌 여러 공연·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합산한 수치다. 자료출처=경기북부경찰청
매크로에 가족·친척 계정까지 동원
A씨는 매크로 프로그램과 가족·친척 명의의 계정을 동원해 인기 입장권을 대량으로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국내 대형 암표 거래 사회관계망서비스 단체대화방에 가입해 암표 거래 정보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공유받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확보한 입장권은 배송지를 구매자 주소로 바꾸거나 온라인에서 양도하는 방식으로 판매됐다. 공연 현장에서 입장용 팔찌를 넘기는 수법도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입장권 예매 시스템을 교란하거나 정상적인 예매 업무를 방해한 경우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과 가족·친척 명의 계정이 입장권 대량 확보에 이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출처=경기북부경찰청
암표 수익으로 부동산 매입했나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별도의 일정한 직업 없이 암표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경기도에 아파트 1채와 상가 2채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는 이미 처분된 상태였다. 경찰은 상가 2채와 A씨 명의 채권 등 총 12억6천만원 상당을 범죄수익으로 특정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기소 전 추징보전은 피의자가 재판 확정 전에 범죄수익으로 의심되는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절차다.
A씨는 2026년 3월 대규모 암표 거래 조직 검거 소식을 접한 뒤 사용하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표 판매를 정상적인 영업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등록했던 사업자도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경찰은 상가 2채와 피의자 명의 채권 등 총 12억6천만원 상당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이는 유죄나 최종 범죄수익 규모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료출처=경기북부경찰청
한 명이 8천967장을 확보한 구조, 예매 시스템은 안전했나
이번 사건은 한 사람이 장기간에 걸쳐 수천 장의 인기 입장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과 예매 시스템의 허점을 다시 드러냈다.
암표 거래는 단순히 개인 간 웃돈 거래에 그치지 않는다. 매크로와 다수의 차명 계정이 동원되면 정상적인 이용자의 예매 기회를 빼앗고 공연·스포츠 시장의 가격 질서를 훼손할 수 있다.
특히 본인 확인을 피하기 위한 배송지 변경과 현장 팔찌 양도 등 수법이 확인되면서 예매 단계뿐 아니라 입장 단계까지 이어지는 통합적인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A씨가 이용한 암표 거래 단체대화방과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른 혐의 사실이다. 피의자의 유죄 여부와 구체적인 범죄수익 규모는 향후 재판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리더경제의 시선
이번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11만원짜리 표가 300만원에 거래됐다는 가격만이 아니다.
매크로와 다수 계정을 이용해 정상적인 소비자보다 먼저 입장권을 확보하고, 배송지 변경과 현장 팔찌 양도 등을 통해 재판매한 구조가 장기간 작동했다는 점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암표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후 단속뿐 아니라 매크로 탐지, 비정상적인 대량 예매 차단, 본인 확인과 입장권 양도 절차 등 예매·입장 시스템 전반의 대응이 필요하다.

【2부 예고】
리더경제는 2부에서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거래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현행 법률과 예매업체의 차단 시스템은 어디까지 대응할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자료출처 및 기사 확인 정보
자료출처=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 발표
보도시점=2026년 9월 16일
기사 자료확인 기준=2026년 9월 16일
※ 기사 작성은 경찰 발표자료의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 8천967장은 BTS 공연만의 판매량이 아니라 여러 공연과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합산한 수치입니다.
※ 구속·송치와 기소 전 추징보전은 유죄 확정 판결을 의미하지 않으며, 피의자의 형사책임과 범죄수익 규모는 향후 재판을 통해 최종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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