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스치는 보길도의 자연 속에 대금 선율이 울려 퍼졌다. 조선시대 문인 고산 윤선도의 자취가 남아 있는 전남 완도 보길도에서 우리 음악과 전통 풍류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생활국악협회 김웅 협회장과 산내들 이재연 대표는 9월 20일 한국풍류연구회 창립회원으로 대동문화재단이 마련한 보길도 문화답사에 참여했다.
‘보길도에서 만나는 조선 선비의 풍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답사는 고산 윤선도의 삶과 문학을 살펴보고 자연과 문학, 음악이 어우러졌던 전통 풍류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보길도의 자연 속에 울린 대금
이번 답사에서는 대금 제작자이자 연주자인 김웅 한국생활국악협회 협회장이 보길도의 자연을 배경으로 대금을 연주했다.
윤선도의 풍류문화가 남아 있는 공간에서 울려 퍼진 대금 선율은 문화유산을 눈으로 살펴보는 답사에 음악적 경험을 더했다.
참가자들은 보길도의 자연경관과 함께 우리 전통악기의 소리를 접하며 풍류문화를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했다.
김 협회장은 대금 제작과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전통 대금을 기반으로 한 ‘양악대금’을 개발하는 등 전통악기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김 협회장은 “보길도의 자연 속에서 대금을 연주하면서 옛 선비들이 이야기했던 풍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며 “국악 역시 공연장에서만 만나는 음악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산 윤선도의 자취 따라 만난 ‘풍류’
답사 참가자들은 완도 화흥포항과 노화도 동천항을 거쳐 보길도로 이동해 윤선도 관련 유적과 세연정, 예송리 상록수림 등을 둘러봤다.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가 머물며 작품 활동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세연정 일대는 자연경관과 정원 공간이 어우러져 윤선도의 자연관과 풍류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으로 꼽힌다.
이번 답사는 이러한 문화유산을 단순히 관람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연 속에서 문학과 음악을 즐겼던 옛 풍류문화가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산내들 이재연 대표는 “보길도의 자연과 대금 소리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풍류가 단순히 과거의 문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연과 사람, 음악이 함께하는 경험을 앞으로 생활문화예술 활동에도 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보는 국악’에서 ‘함께하는 국악’으로
한국생활국악협회는 국악을 보다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과 공연, 악기 체험 및 문화예술 교류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통음악의 가치를 바탕으로 일반 시민들이 직접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며 우리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생활국악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김웅 협회장은 대금 제작과 연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재연 대표는 디지털색소폰 연주와 생활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음악과 현대적인 연주문화가 만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한국풍류연구회 창립회원으로 참여해 전통 풍류문화에 대한 연구와 문화예술 활동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한국생활국악협회는 이번 보길도 답사를 계기로 문화유산과 국악을 연결한 공연과 교육, 악기 체험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의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생활국악협회와 대동문화재단은 이번 만남을 통해 지역 전통문화와 문화예술 분야에서 향후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함께했으며, 업무협약 체결을 포함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보길도의 풍경 속에서 울린 대금 한 자락은 옛 선비들이 누렸던 풍류와 오늘날의 생활문화예술이 만나는 순간이었다.
한국생활국악협회는 앞으로도 전통국악을 시민들이 일상에서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공연과 교육, 체험 및 문화예술 교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