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령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디지털 기반 인지건강 관리 서비스의 시장 가능성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Reha·Homecare 2026)’의 수출상담회에서 관련 제품 정보를 접한 실비아헬스 역시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할 만한 사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5년 말 기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3억2,33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3.0%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인구는 2억2,365만 명으로 전체의 15.9%였다. 2024년 말과 비교하면 60세 이상 인구가 약 1,307만 명 늘었다.

고령인구 증가는 건강관리와 돌봄, 재활, 일상생활 지원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살펴볼 배경이 된다. 특히 병원 진료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고령인구 규모가 곧바로 특정 제품의 시장 규모나 구매 수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 사업성을 판단하려면 현지 이용자의 필요와 지불 의사, 서비스 비용을 부담하는 기관, 기존 경쟁 서비스, 지역별 돌봄 체계를 함께 살펴야 한다.
실비아헬스 제품 정보는 지난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린 2026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Reha·Homecare 2026)의 수출상담회를 통해 접했다. 해당 전시회는 재활·복지·홈케어 분야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국내외 기업 및 바이어 간 사업 교류를 지원하는 행사다.
실비아헬스 회사 지걸호 팀장의 소개에 따르면, 회사는 인지훈련과 건강관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실비아 웰니스’ 앱과 키오스크 형태의 ‘실비아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성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앱에서 인지훈련, 건강교육, 운동, 마음챙김, 자가점검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스테이션을 통해 지역사회·의료·복지 현장에서 인지훈련과 측정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담당자는 확장형 모델에 데이터 분석 도구와 대시보드를 더해 기관이 이용 현황을 살펴보고 서비스 운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각 기능의 구체적인 범위와 임상적 의미, 중국에서 허용되는 사용 방식은 별도의 기술자료와 규제 검토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회사가 제시한 국내 실증 사례와 참여·만족도 수치 역시 회사 측 자료에 근거한 내용이다. 해당 결과를 중국 시장에서도 같은 수준으로 재현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증 대상과 기간, 측정 방법, 참여율과 만족도의 산출 기준을 확인하고 중국 현지 환경에서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중국 진출 방안을 검토할 때는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의 생명·건강산업 관련 정책도 살펴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과거 발표한 베이다이허 생명·건강산업 혁신 시범구 계획에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관련 제도 개선 및 시범 정책을 추진하려는 방향이 담겼다.
그러나 정책 계획에 시범 제도 추진 방향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실비아헬스 제품이 현재 별도의 신속 인허가 절차를 이용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외국 기업의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가 대상에 포함되는지, 적용 가능한 제품군과 기관이 무엇인지, 시범 사용과 정식 판매가 어떻게 구분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중국 내 의료기기 등록이 필요한 제품이라면 제품의 기능과 사용 목적, 표시·광고 문구에 따라 규제 분류가 달라질 수 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의료기기 등록 체계에서는 수입 의료기기의 등급과 유형에 따라 등록·신고 요건이 적용된다. 중국 내 대리인 지정과 중국어 자료 준비 등 관련 절차도 검토 대상이다.
따라서 실비아 웰니스의 인지훈련·건강교육 기능, 실비아 스테이션의 인지 측정 기능, 기관용 데이터 분석 도구를 하나의 제품으로 묶어 판단하기보다 기능별로 규제 분류를 검토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의료적 판단을 지원하거나 진단·치료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표방하는지에 따라서도 검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중국 진출을 추진한다면 초기부터 대규모 판매를 목표로 하기보다 현지 파트너와 함께 제한된 범위의 실증 가능성을 검토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지역사회 돌봄기관이나 의료·복지기관 등 실제 사용 환경을 확인할 수 있는 협력처를 찾고, 이용자 참여와 지속 이용률, 운영 비용, 담당자 업무 부담, 구매 주체의 평가 등을 단계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인정보와 건강 관련 데이터의 처리 방식도 주요 검토 항목이다. 중국에서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한국 등 해외로 이전할 계획이 있다면 현지 개인정보·데이터 관련 법령과 적용 요건을 검토해야 한다. 회사 측이 소개한 정보보호 인증이나 보안 체계가 있더라도, 해당 인증의 범위와 유효성을 확인하고 중국 내 법적 요건을 별도로 충족하는지 살펴야 한다.
사업 파트너와 계약을 논의할 때는 데이터의 수집·보관 위치, 접근 권한, 제3자 제공, 국외 이전 여부, 보안사고 대응 책임 등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지 실증에서 수집할 정보의 범위와 활용 목적도 사전에 명확히 해야 한다.
실비아헬스의 앱과 키오스크 모델은 지역사회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의 한 형태로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는 인구 규모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제품별 규제 분류와 인허가 가능성, 현지 이용자의 요구, 비용을 부담할 기관, 서비스 운영 방식, 데이터 관리 체계가 함께 맞아야 한다.
베이다이허는 관련 정책과 제도를 확인해 볼 후보 지역이지만, 현재 이용 가능한 신속 인허가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 진출의 지름길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실비아헬스가 중국 시장을 검토하려면 우선 제품별 규제 자문을 받고, 현지 기관과의 실증 가능성과 데이터 처리 요건을 확인한 뒤 사업화 범위를 구체화해야 한다.
고령화는 시장을 살펴볼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진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전시회 수출상담회에서 시작된 제품 정보 확인을 실제 사업 기회로 연결하려면 회사 측 설명과 별도로 기술·규제·수요에 대한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이 기사의 저작권은 이비즈타임즈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