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모가 허공을 가르며 그리는 궤적이 소리가 되고, 연희자들의 움직임이 영상으로 펼쳐진다. 농악의 장단과 진법을 전자음악, 실시간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공연이 서울에서 열린다.
타악 연주자이자 창작자인 이창훈은 오는 31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가락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작품 ‘소리의 진법’을 선보인다.
‘소리의 진법’은 농악에 담긴 몸의 움직임과 집단의 질서를 소리와 영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전통 장단을 연주하는 데 더해 상모를 돌리고 대형을 만들어가는 연희자들의 움직임 자체를 공연의 주요 요소로 삼았다.
공연은 특히 상모를 돌리는 행위가 하나의 연주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센서가 상모의 움직임을 감지해 데이터로 변환하고, 이 데이터가 소리와 영상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방식이다.
관객은 연희자의 머리 위에서 상모가 그리는 궤적을 눈으로 따라가는 동시에 그 움직임에서 비롯된 소리를 듣게 된다. 눈에 보이는 몸짓과 귀에 들리는 소리가 무대 위에서 함께 펼쳐지는 셈이다.
여기에 농악의 리듬과 전자음악이 어우러지고, 객석을 감싸는 8채널 공간음향이 더해진다. 작품은 상모의 궤적과 소리가 만들어내는 관계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여덟 명의 연희자가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대형의 변화도 작품을 이끄는 축이다. 이들의 발걸음과 움직임은 하나의 질서를 이루다가 흔들리고 흩어지며, 다시 새로운 대형으로 이어진다.
이는 농악의 진법에서 착안한 구성이다. 여럿이 함께 움직이며 대형을 만들고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형성과 해체, 변화의 모습을 몸과 소리, 영상으로 펼쳐낸다.
가락프로젝트는 이창훈이 지역의 전통 가락과 민속문화를 오늘의 무대에 새롭게 선보여온 창작 작업이다. 여섯 번째 작품인 ‘소리의 진법’ 역시 그 연장선에서 전통연희가 지닌 움직임과 집단의 질서를 동시대의 무대 언어로 풀어낸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우란문화재단의 후원과 서울어텀페스타, 해리티지웍스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공연은 31일 오후 5시 우란2경에서 한 차례 열린다. 관람 시간은 60분이며, 12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고 예매는 놀티켓에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