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많은 사람에게 AI는 여전히 궁금한 기술이거나 업무를 편리하게 해주는 보조 도구다. 보고서를 작성하고, 번역을 하며,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AI를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연결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전문적인 기술을 익히거나 대규모 온라인 팔로워를 확보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작은 수요를 AI로 해결하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려는 접근이다. 중국의 AI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거창한 사업이나 첨단 기술부터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하거나, 식당을 방문한 뒤 리뷰를 작성하는 일처럼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활동에 AI를 접목한다.
특별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과 AI 앱을 활용해 자신이 가진 경험과 정보를 경제적 가치로 바꾸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독자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AI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반드시 복잡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전문적인 명령어를 익히는 일이 아니다. 자신이 이미 할 수 있는 일에 AI를 더해 결과물의 품질을 높이고, 그 결과를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의 생성형 AI 서비스인 더우바오(豆包)다. 더우바오는 중국의 IT 기업 바이트댄스가 제공하는 AI 서비스로, 대화형 질문과 답변을 비롯해 글쓰기, 정보 정리, 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더우바오를 활용한 수익 창출 방법을 소개하는 실전형 서적도 출간되고 있다. 2026년 3월 인민우전출판사(人民邮电出版社)가 출간한 《더우바오 AI 돈벌이 안내서》(豆包AI赚钱手册)는 33가지 AI 수익화 사례를 소개한다. 중고거래 상품 설명 작성, 이력서 교정, 연설문 작성, 샤오홍슈 콘텐츠 제작, 포스터 디자인, 동영상 제작 등 일반인이 시도할 수 있는 활동을 폭넓게 다룬다.
또한 전자공업출판사(电子工业出版社)가 출간한 《더우바오 AI 수익화 가이드 12강》(豆包AI变现指南12讲)은 글쓰기, 디자인, 동영상, 음악 제작, 맛집 리뷰, 여행 콘텐츠, 데이터 관리 등 12개 주제를 중심으로 AI 활용법과 수익화 방안을 설명한다. 단순한 AI 기능 소개를 넘어 실제 작업 과정과 결과물의 활용 방법까지 안내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책들의 출간은 중국에서 AI를 단순한 기술이나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도구로 다루는 콘텐츠 시장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책이 출간됐다는 사실과 실제 독자들이 해당 방법으로 수익을 얻었다는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 책에 제시된 수익 목표 역시 검증된 평균 소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활동이 가능할까.
첫 번째 사례는 중국의 중고거래 플랫폼 셴위(闲鱼)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셴위는 개인이 사용하던 물건이나 중고 제품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이다. 한국의 당근이나 중고나라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중고거래를 해본 사람이라면 상품 설명을 작성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제품명과 가격, 사용 기간, 상태 정도만 적으면 구매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구매자는 단순히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뿐 아니라 자신이 이 물건을 구입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는지도 알고 싶어 한다.
여기서 더우바오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하던 킨들 페이퍼화이트 4(Kindle PaperWhite 4)를 판매한다고 가정해 보자. 제품명과 사용 기간, 외관 상태, 배터리 상태, 구매 경로, 판매 이유와 희망 가격을 정리해 AI에 입력한다. 그러면 AI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구매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 설명을 작성할 수 있다.
단순히 '중고 전자책 단말기, 정상 작동, 180위안'이라고 쓰는 대신 출퇴근길 독서나 여행 중 독서처럼 실제 사용 경험과 연결해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것이다. AI에 다음과 같이 요청할 수 있다. "중고거래 전문 판매자의 관점에서 작성할 것", "제품의 실제 장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 "구매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상황을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할 것", "사용 흔적과 흠집을 숨기지 말 것", "지나친 광고 표현 없이 친근한 문체를 사용할 것" 등이다.
이렇게 작성한 설명에 판매자의 실제 경험을 더하면 상품의 특징을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물론 AI가 글을 잘 썼다고 제품 가격이 자동으로 올라가거나 판매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제품의 거래 시세를 확인하고, 실제 상태를 보여주는 사진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특히 흠집이나 기능상 문제를 숨기지 않는 것이 거래 신뢰를 높이는 기본이다.
핵심은 AI가 물건을 더 비싸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판매자가 미처 설명하지 못했던 물건의 가치를 구매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두 번째 사례는 맛집 리뷰를 들 수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플랫폼인 샤오홍슈(小红书)는 사진과 짧은 글, 동영상 등을 중심으로 생활정보와 소비 경험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맛집, 여행, 패션, 뷰티, 일상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유통된다. 이 플랫폼에서 맛집 콘텐츠를 만들려면 단순히 음식을 먹고 '맛있다', '분위기가 좋다'고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음식의 특징, 가격, 매장 분위기, 서비스, 추천 메뉴와 아쉬운 점 등을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이때 더우바오를 활용하면 글쓰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식당을 방문했을 때 음식 사진과 메뉴판, 매장 내부를 촬영하고 음식의 맛과 양, 가격, 서비스, 주차 편의성 등을 간단하게 기록한다. 이후 이 자료를 AI에 입력하고 맛집 콘텐츠 작성자의 관점에서 리뷰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방식이다. "첫째, 매장 분위기와 접근성을 소개한다.", "둘째, 직접 먹어본 메뉴와 맛의 특징을 설명한다.", "셋째, 가격 대비 만족도와 아쉬운 점을 정리한다."
이렇게 구성하면 독자가 식당을 방문하기 전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의 사진을 배치하고 AI가 작성한 문장을 실제 경험에 맞게 수정하면 하나의 콘텐츠가 완성된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일정 수준의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면 식당의 홍보 콘텐츠 제작이나 리뷰 콘텐츠 협업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원칙이 있다. 방문하지 않은 식당을 방문한 것처럼 쓰거나,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추천해서는 안 된다. 협찬이나 원고료를 받았다면 그 사실도 독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한다. AI는 글을 정리하는 도구이지 실제 경험을 대신 만들어 주는 도구가 아니다. 또한 원자료에 등장하는 '리뷰를 작성해 식비 88위안을 벌었다'는 사례는 구체적인 플랫폼 보상 조건이나 실제 정산 자료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수익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러한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은 AI 기술 자체보다 AI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다.
한국에서도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AI를 도입하고 있으며, 개인들도 글쓰기와 이미지 제작, 자료 조사 등에 AI를 활용한다. 그러나 AI를 활용해 자신의 생활 속 작은 경제활동을 만들어 보겠다는 접근은 아직 더 확산할 여지가 있다. AI를 전문가만 사용하는 기술로 생각하거나, 제대로 공부한 뒤에야 활용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반면 중국에서 출간되는 더우바오 활용 서적들을 보면 접근 방식이 다르다. AI를 먼저 배우고 활용처를 찾기보다, 주변에서 돈을 지불할 만한 수요를 발견하고 AI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중고거래 상품 설명을 대신 작성해 주거나, 소상공인의 홍보 문구를 만들어 주고, 맛집 콘텐츠와 여행 정보를 제작하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전문적인 개발 능력이 없어도 자신이 가진 경험과 생활 정보를 AI로 가공해 결과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중국인 전체가 한국인보다 AI 활용에 개방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국가별 AI 활용 수준을 비교하려면 실제 이용률과 활용 분야, 유료 서비스 이용 경험 등에 관한 통계가 필요하다. 다만 중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AI 부업 안내서가 여러 출판사에서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는 사실은 AI를 일상적인 수익 창출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장의 적극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도 이러한 실용적인 접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AI를 활용한 수익 창출이 반드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서 출발할 필요는 없다. 집에 있는 중고물품을 판매할 때 상품 설명을 개선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이 자주 방문하는 동네 식당의 정보를 정리해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여행 일정과 장소 정보를 정리해 다른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다. 문서 작성에 익숙하다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문장을 다듬는 서비스를 시도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경험이나 능력 가운데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일이다. AI는 이 과정에서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다. 기획자라면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아이디어를 정리한다. 작가라면 상품 설명과 홍보 문구, 리뷰 초안을 작성한다. 디자이너라면 사진과 이미지 제작을 돕는다. 분석가라면 시장 가격과 경쟁 상품의 특징을 비교한다. 비서라면 고객 문의와 작업 내용을 정리한다.
이처럼 AI를 활용하면 혼자서 처리하기 어려웠던 여러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다만 결과물의 정확성과 품질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최종 결과에 책임지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특히 AI로 작성한 콘텐츠를 그대로 복사해 대량으로 게시하는 방식은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사실과 다른 정보가 들어가거나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침해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자신의 경험과 판단을 더해 결과물의 신뢰도를 높이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
AI를 활용한 수익 창출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처음부터 하루 50위안이나 100위안의 수익을 목표로 삼기보다 작은 결과물 하나를 완성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우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더우바오와 같은 중국 서비스뿐 아니라 한국어 활용이 편리한 챗GPT 등 다양한 AI를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중고물품 하나를 판매하기 위해 AI에 상품 설명을 요청해 보자. 자신이 직접 작성한 설명과 AI가 작성한 설명을 비교하면 AI가 어떤 부분을 개선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동네 식당을 방문했다면 사진과 함께 실제 경험을 정리해 보자. AI에 독자가 궁금해할 내용을 중심으로 리뷰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하면 콘텐츠 제작의 출발점이 된다.
이런 작은 시도들이 쌓이면 단순한 개인 활용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수익은 AI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 수요가 있어야 하고, 결과물이 그 수요를 충족해야 하며, 적절한 가격과 거래 방식도 갖춰야 한다.
중국의 사례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하루에 얼마를 벌 수 있다는 숫자 자체가 아니다. AI를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주변에서 찾고, 일단 시도해 결과물을 만들어 보는 실행 방식이다.
AI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AI를 어렵고 특별한 기술로만 생각한다면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좁히는 셈이다. 이제 AI를 단순히 질문에 답해 주는 도구로만 바라보지 말자. 내가 잘하는 일, 내가 경험한 일, 내가 매일 접하는 생활 속 정보에 AI를 연결해 보자.
중국의 사례가 보여주듯 새로운 경제활동의 출발점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 수요를 발견하는 데 있을 수 있다. 한국에서도 더 많은 사람이 AI를 직접 사용하고, 자신의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바꾸는 시도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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