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자기와 무관한 꿈을 꾸지는 않아. 그러나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관계되는 꿈을 꾸는 것도 아니지. 그 점에서는 네 말이 맞아. 나는 내 꿈들을 꽤 분명하게 구별하는 편이야. 어떤 꿈은 내 영혼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알려 주고, 또 어떤 꿈은 아주 드물지만, 그 안에서 인류 전체의 운명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지.”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노자는 말했다.
“성인(聖人)은 고정된 마음이 없다. 그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인간의 마음을 크게 보면, 의식의 세계와 무의식의 세계로 나눌 수 있다. 의식의 중심에는 자아(ego)가 있고, 이는 각자의 개별적인 마음이다. 반면, 무의식을 포함한 전체 마음의 중심에는 자기(Self)가 있다. 자기는 모든 인간의 마음과 하나로 이어져 있다.
우리가 밤에 꿈을 꿀 때, 우리의 솔직한 마음이 나온다.
‘어떤 꿈은 내 영혼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알려 주고, 또 어떤 꿈은 아주 드물지만, 그 안에서 인류 전체의 운명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지.’
세월호 사건 때, 내가 알던 한 선생님이 학생들을 먼저 구하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살신성인(殺身成仁), 자신을 희생하여 인을 실천한 것이다.
니체는 인간을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이라고 했다. 우리는 몸이 있어, 자신의 몸을 먼저 챙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마음에 인류의 마음이 있어, 다른 사람의 몸을 먼저 구하고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
진정한 인간은 자아를 넘어 자기로 향하는 인간이다. 이때 인간은 최고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나는 나밖에 모르던 인간으로 살다가 전교조, 시민단체, 인문학을 만나며 진정한 나를 향하여 가게 되었다.
인생은 아무리 길어도 지나고 보면 찰나일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나를 향해 가는 삶은 언젠가는 ‘찰나가 영원’이 되는 기적을 만나게 될 것이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