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살구골
앞뒷집에서 나고 자란 살구골 친구들
이번 주말 이 친구들 동해안을 가자네
설레는 마음에 도무지 잠은 안 오고
그 옛날 친구들과 고향길을 헤매누나
학교길에 넘나들던 항골고개 서낭당길
우마차를 밀어주며 매달리던 고갯길
가깝다고 가파른 사냥 골 활터고개를
귀가 중에는 짐마차를 따라가며
산밭들을 돌아 계곡에서 가재 잡고
장날이면 뒷동네 까치고개를 넘어서
갓바위 고개까지 마중을 나갔는데
오가며 논에서는 우렁이도 건지고
산자락에 새 둥지를 찾아 뒤지면서
산딸기와 오디 벗지도 따 먹었었지
그래도 제일 신이 났던 것은
발가벗고 뛰놀던 앞 나들이 개울이고
반가웠던 것은 고갯마루 돌무더기
서낭당에 올려진 떡과 다식 밤 대추
허기지고 힘들었지만 그 옛날이 그립구나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