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수완동의 가을밤이 시민들의 웃음과 음악으로 물들었다. 지난 17일 한신포차 수완점 앞에서 열린 ‘2026 수완스트릿페스티벌 시즌3 즐토밤’ 개막행사에 가족과 연인, 지역 주민들이 몰리면서 골목 일대가 활기를 띠었다.
‘즐거운 토요일 BOOM!’을 내세운 이번 축제는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거리문화 행사다. 주민 장기자랑을 비롯해 버스킹 공연, 거리노래방, 경품추첨, 플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축제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이날 행사장에는 해가 저물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무대 앞에는 공연을 관람하려는 인파가 모였고, 주변 야외 테이블과 먹거리 부스에도 방문객들이 자리했다.
공연에 맞춰 박수를 보내는 관람객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어우러지면서 평소 차량과 보행자가 오가던 골목은 하나의 야외 공연장으로 변했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와 장기를 선보이는 모습은 지역축제가 가진 친근함을 보여줬다.
화려한 무대장치나 유명 가수 중심의 공연이 아니더라도 이웃이 함께 참여하고 응원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볼거리가 만들어졌다.

축제의 의미는 공연장 밖에서도 확인됐다. 시민들은 공연을 즐기면서 주변 음식점과 상점을 찾았고, 지역 상인들은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골목상권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유도하려는 시도가 현장에서 나타난 것이다.
수완상인연합회가 내세운 ‘골목상권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는 메시지도 이러한 취지와 맞닿아 있다. 다만 축제에 따른 실제 매출 증가와 경제적 효과는 별도 분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주민과 상인이 함께 거리를 채우는 모습은 지역 상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24일 우천으로 취소된 즐토밤… 31일 토요일 다시 열린다
지난 24일 예정됐던 두 번째 즐토밤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당초 축제는 10월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4일과 31일까지 세 차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로 인해 24일 행사가 열리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주최 측은 오는 31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한신포차 수완점 앞에서 마지막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을 장식하는 이번 행사는 즐토밤 시즌3의 폐막행사로 마련된다.
31일 행사에서도 버스킹 공연과 거리노래방, 경품추첨, MC 이벤트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특히 무대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좁힌 거리공연은 즐토밤의 주요 특징이다.
시민들이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노래하고 참여하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여기에 다양한 먹거리와 플리마켓이 어우러져 수완동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전망이다. 17일 개막행사에서 확인된 시민들의 관심이 마지막 행사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번 축제는 지역 상인들이 주체가 돼 골목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형 공연장이나 별도의 관광시설이 아닌 기존 상권을 축제의 무대로 활용해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방문객들이 주변 상점과 음식점을 이용하면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다. 수완상인연합회는 상인 간 협력과 지역사회 참여를 바탕으로 다양한 나눔과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즐토밤 역시 문화와 상권, 주민 공동체를 연결하는 활동의 하나다.
목화언니 사주·타로 체험 눈길… 사람과 이야기가 모이는 마지막 가을밤
오는 31일 즐토밤에서는 ‘목화언니’의 사주·타로 체험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과 먹거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거리축제에 색다른 체험 요소를 더한다는 점에서다.
사주와 타로는 전통적인 해석과 카드의 상징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과 고민을 돌아보는 문화적 체험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목화언니는 축제 현장에서 방문객들과 만나 일상 속 고민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진로와 인간관계, 사랑과 일 등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는 주제를 소재로 방문객들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진광종 수완상인연합회장은 “지난 17일 즐토밤 행사에 많은 시민이 찾아와 주민 장기자랑과 공연을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며 골목상권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24일 행사가 우천으로 취소돼 아쉬움이 컸지만, 오는 31일에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골목상권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즐토밤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상인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수완동, 사람이 모이고 이야기가 넘치는 골목상권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목화언니는 “사주와 타로는 단순히 미래를 알아보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살아가면서 고민과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는 만큼, 즐토밤을 찾는 시민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음악과 웃음이 가득한 수완동 거리에서 많은 분을 만나게 돼 기대된다”며 “목화언니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잠시나마 일상의 고민을 내려놓고 웃음과 작은 위로를 얻어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오는 31일 즐토밤에서 반갑게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목화언니의 사주·타로는 축제장에서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이색 체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래를 과학적으로 예측하는 활동이라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고 새로운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 콘텐츠로 접근할 수 있다. 음악을 듣고 음식을 즐기는 가운데 잠시 자리에 앉아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경험은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추억이 될 수 있다.
목화언니의 친근한 소통을 중심으로 한 체험은 주민과 상인,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즐토밤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구체적인 체험 시간과 참여비용, 접수 방법 등은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
즐토밤은 단순히 토요일 저녁을 즐기는 행사를 넘어 지역 상권과 주민 공동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이야기가 생기고, 이야기가 쌓이는 곳에 지역의 문화가 만들어진다.
지난 17일 수완동 골목을 가득 채웠던 시민들의 모습은 지역축제가 갖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24일 비로 잠시 멈췄던 축제는 오는 31일 다시 시민들을 맞이한다. 음악과 공연, 먹거리와 체험이 어우러지는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수완동의 골목이 다시 한번 사람들의 발길과 웃음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수완상인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과 광산구가 후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