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남원시 농업인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농산물 온라인 판매와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에 나섰다.
남원시농업기술센터는 21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센터 3층 정보화교육장에서 '2026 농업인 정보화 역량강화 교육과정'의 두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교육에는 정보화 교육을 신청한 농업인 26명이 참여했다.
총 4회에 걸쳐 운영되는 이번 단기 성과형 교육과정에는 AI 활용 및 농업경영 전문교육기관인 좋은세상바라기㈜의 최병석 대표가 강사로 초청됐다.
2차 교육은 'AI 활용 상품 상세페이지 만들기 및 언론홍보'를 주제로 농산물 판매에 필요한 마케팅 전략과 고객 중심의 상품 상세페이지 구성, 생성형 AI 활용 콘텐츠 제작 방법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특히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의 특징과 차별성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온라인에서 상품에 대한 관심을 구매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농산물 온라인 판매, 상품 설명보다 고객 이해가 먼저
이번 강의에서 주목할 부분은 농산물 상세페이지를 단순한 상품 소개 자료가 아닌 고객의 구매 의사결정을 돕는 마케팅 콘텐츠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최병석 대표의 강의안에는 고객이 상품을 인지하고 관심을 갖는 단계부터 정보를 탐색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까지 고려하는 마케팅 퍼널 설계 개념이 제시됐다.
농산물의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온라인에서 소비자가 그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상품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어렵다. 따라서 생산자의 관점에서 상품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떤 정보를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육에서는 고객의 관심을 끄는 후킹 메시지, 핵심 내용을 먼저 전달하는 두괄식 구성, 상품과 생산자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포트폴리오, 고객의 불편함에 공감하는 문구,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 제공 등의 마케팅 요소를 다뤘다. 또한 실제 고객이 자주 묻는 질문을 확인하고 이를 콘텐츠에 반영하는 방법도 교육 내용에 포함됐다. 이러한 접근은 농산물의 품질과 가격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기보다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병석 대표, 광고카피 11단 구조로 판매 전환 전략 제시
이날 강의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는 고객의 관심을 구매 행동으로 연결하기 위한 '광고카피 11단 구조'였다. 해당 구조는 후킹 소개 멘트, 두괄식 결론, 포트폴리오, 공감 메시지, 문제점 제시, 유용한 정보 제공, 가치 입증, 구매 제안, 연락 및 상품 정보, 한정 조건, 행동 유도 등 11개 요소로 구성된다.
첫 단계인 후킹 메시지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상품의 핵심 가치를 인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어 두괄식 구성으로 상품의 주요 장점과 구매 이유를 먼저 전달하도록 설계한다. 고객 공감 단계에서는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궁금증을 파악하고, 문제 제시 단계에서는 상품이 어떤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가치 입증 단계에서는 실제 상품 정보와 생산 과정, 검증 가능한 후기, 객관적인 자료 등을 활용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구매 방법, 배송과 교환·환불 안내, 문의처, 자주 묻는 질문 등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특히 농산물 판매에서는 생산자의 진정성과 신뢰가 중요한 만큼 실제 농장 이야기, 재배 과정, 상품의 차별적 특징을 소비자 관점에서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전략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판매 수량이나 할인 기간, 품질 보증 등은 실제 확인 가능한 조건에 근거해야 하며, 허위 후기나 과장된 효능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AI 활용 상품 상세페이지, 기획부터 고객 설득까지
두 번째 주요 교육 영역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농산물 상품 상세페이지 기획이다. 상세페이지의 핵심 구성 요소를 헤드라인, 리드문, 핵심 콘셉트, 고객의 오해와 문제점, 구매 전 우려 사항, 상품의 주요 장점, 부가 혜택, 희소성, 보증 및 안내, 자주 묻는 질문, 구매 행동 유도 등 11단계로 구분했다.
이는 단순히 상품 사진과 가격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상품을 발견한 순간부터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필요한 정보를 순서대로 제공하는 구성이다. 교육에서는 사과를 활용한 상품 상세페이지 사례가 제시됐다. 사과의 외형과 상품 특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소비자가 우려할 수 있는 품질과 배송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생산자의 경험과 상품 정보를 어떤 순서로 배치할 것인지 등이 주요 기획 요소로 다뤄졌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상품 특성에 맞는 상세페이지의 구조와 문구를 기획하고, 이미지 자료와 연결하는 방법도 강의안에 포함됐다. 강의자료에는 구글 제미나이 기반의 상세페이지 기획 도구와 사진 맞춤형 상세페이지 기획 도구가 소개돼 농업인이 AI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 과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도구는 전문적인 디자인이나 광고 문구 작성 경험이 부족한 농업인에게 상품 콘텐츠의 초안을 구성하는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AI가 생성한 문구와 이미지가 실제 농산물의 품질, 재배 방식, 원산지 및 판매 조건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AI는 농업인의 상품 기획과 표현을 지원하는 도구이며, 상품 정보의 정확성과 최종적인 판매 책임은 판매자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

검색되는 농산물 콘텐츠, SEO·GEO·AEO 전략으로 확장
이번 교육은 농산물 상세페이지 제작뿐 아니라 생성형 AI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 콘텐츠 기획으로도 범위를 넓혔다. ChatGPT를 활용해 사업의 특성, 고객, 상품, 홍보 목적, 운영 채널 등을 분석하고 맞춤형 콘텐츠 마케팅 체계를 설계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특히 SEO(검색엔진 최적화), GEO(생성형 AI 검색환경 최적화), AEO(답변엔진 최적화)를 고려한 콘텐츠 제작 방향이 포함됐다.
SEO는 검색엔진이 콘텐츠의 주제와 정보를 이해하도록 돕는 전략이다. GEO는 생성형 AI 기반 정보 탐색 환경에서 콘텐츠의 신뢰성과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접근이며, AEO는 이용자가 질문한 내용에 명확한 답변을 제공하도록 콘텐츠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업인은 단순히 상품명만 반복하기보다 품종, 생산지역, 수확 시기, 보관 방법, 배송 조건 등 소비자가 실제로 검색하거나 질문할 만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블로그와 SNS에 게시할 콘텐츠를 상품 홍보, 유용한 정보 제공, 브랜드 소개, 고객 문의 대응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구성하면 온라인 홍보 활동의 체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컨텐츠 기획과 검색 전략을 지원하는 AI 활용 방안도 제시했다.
다만 AI 콘텐츠의 자동 생성이나 반복 게시 자체가 검색 노출 또는 매출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정보 제공과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 품질이 우선돼야 한다.
단기 성과형 농업인 교육, 디지털 농업경영의 실천 역량에 주목
이번 남원시 농업인 정보화 역량강화 교육은 AI 기술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업인의 실제 경영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농산물의 생산과 판매를 함께 담당하는 농업인에게 상품 상세페이지와 온라인 홍보 콘텐츠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기존에는 전문업체에 의뢰하거나 별도의 디자인·마케팅 기술을 익혀야 했던 일부 콘텐츠 제작 업무를 생성형 AI의 도움으로 기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그러나 농업 현장에서 AI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도구 사용법보다 자신의 상품을 분석하고, 고객을 이해하며, 생성된 결과물을 검토하고 개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번 2차 교육에서 다룬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 광고카피 구성, 상세페이지 설계, 검색 기반 콘텐츠 기획은 이러한 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총 4회로 구성된 단기 성과형 교육과정이 실제 농업인의 온라인 홍보 활동과 상품 판매 역량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교육 이후의 현장 적용과 지속적인 콘텐츠 개선이 중요하다.
농업인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데서 완성되지 않는다.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치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며, 변화하는 온라인 유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는 과정이다. 남원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AI 활용 교육은 지역 농업인들이 이러한 변화를 준비하는 실무 중심의 학습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좋은세상바라기㈜ 최병석 대표는 경영학박사로, 농업경영 컨설팅과 농촌지역 개발, 디지털 교육 및 콘텐츠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좋은세상바라기㈜ 대표이사와 농업경영교육신문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구글 공인 트레이너 및 구글 공인 교육 전문가 경력을 바탕으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