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윤태준기자] 미국 중간선거 유권자 조사에서 데이터센터가 주요 투표 고려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건설에 대한 규제 논의가 주목받고 있다. BBC Verify는 6일 보도에서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이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지만, 이 여론이 직접 가져온 표나 상원 의석의 규모를 특정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AP와 여러 언론사를 위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데이터센터가 자신의 투표에 ‘결정적이거나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답했다. 거주 지역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반대한다는 응답은 76%였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했다고 밝힌 응답자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정서가 더 강했다. 다만 정부 부패와 생활비를 주요 투표 요인으로 꼽은 비율은 각각 90%, 89%로 데이터센터보다 높았다.
최근 퓨리서치 조사에서도 미국인의 약 절반은 데이터센터가 환경과 가정의 에너지 비용, 삶의 질에 대체로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는 1월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크게 커진 결과다.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빼앗아 온 텍사스·오하이오·아이오와의 데이터센터 수는 각각 595개, 258개, 117개로, 50개 주의 중앙값인 55개를 웃돌았다. 텍사스에서는 31개 건설 사업이 진행 중으로 주별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BBC Verify의 주별 상원선거 유권자 조사 분석에서 민주당 쪽으로 움직인 주들의 데이터센터 우려는 전국 추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다. 이들 주에서도 다른 요인들이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AI 시설 확충의 주요 지역인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에서는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를 주장한 민주당 인사들이 상원의원과 주지사로 선출됐다. 제안에는 일시적인 건설 금지, 세제 혜택 종료, 사업자의 전력·용수 기반 시설 비용 전액 부담, 노조 소속 건설노동자 고용 의무가 포함됐다. 환경·투명성 기준 강화와 지역사회의 거부권도 거론됐다.
최근 수년간 데이터센터 건설을 포함한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는 미국 경제를 뒷받침해 왔다. 공식 통계상 2026년 8월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은 물가를 반영한 월간 기준 50억달러로, 2023년의 다섯 배였다. 내부에 설치할 정보기술 장비 비용은 제외한 수치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분석은 현재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세기 철도 건설 붐 정점의 신규 철도 투자 비중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유럽 싱크탱크인 퓨처오브테크연구소의 코리 크라이더 사무총장은 BBC Verify에 업계가 새 주 지도부의 건설 조건 부과나 통제 없이 확산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의 중단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는 개발업체에 전력망 추가 투자 비용을 부담시키거나 용수 등 자원 사용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세제 혜택을 포기하도록 요구하면 개발 비용이 높아지고 신규 공급이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라시아그룹의 헤더 웨스트는 일시적인 건설 금지와 새 규제가 데이터센터 확충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이미 허가를 받았거나 공사 중인 사업은 대체로 진행되겠지만, 다음 건설 물량은 지역 갈등과 허가 지연, 자체 전력 비용 부담 압력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분석가들은 데이터센터가 가져오는 세수와 건설 일자리 때문에 정치인들에게 건설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정책을 피할 경제적 유인도 크다고 지적했다. 기술 연구업체 퓨처럼그룹의 디팍 수라나는 텍사스 지도부가 주민의 전기·수도 요금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결국 건설 중단보다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텍사스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오하이오에서 관련 시설을 건설 중인 오픈AI는 중간선거 결과가 나온 다음 날인 목요일, 자체 전력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