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티에이징과 피부 미용 트렌드에서 ‘속광’과 ‘자연스러움’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피부 본연의 건강과 탄력을 되찾아주는 스킨부스터 시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단순히 주름을 펴는 단발성 시술을 넘어 피부 진피층의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스킨부스터 시장 역시 세분화·고도화되는 추세다.
노화에 따른 피부 속건조와 탄력 저하는 진피를 구성하는 콜라겐, 엘라스틴 등 세포외기질(ECM)의 감소와 지지 구조의 약화에서 비롯된다. 현재 개원가에서 활발히 처방되는 리쥬란, 리투오, 쥬베룩, 고우리 등은 겉보기에는 유사해 보이지만 주성분과 물리적 특성, 작용 기전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가장 오랜 기간 표준 시술로 자리 잡아온 ‘리쥬란 힐러’는 연어 DNA에서 추출한 생체 적합 물질인 PN(폴리뉴클레오티드)을 주성분으로 한다. 손상된 피부 세포의 자가 치유 반응을 유도해 무너진 피부 장벽을 세우고 유수분 균형을 되찾아주는 데 탁월하다. 이물 반응 위험이 극히 낮아 민감성이나 장벽 손상 피부에 우선 권장되지만, 제형의 점도가 높아 주입 시 통증과 며칠간 유지되는 엠보싱 자국이 수반될 수 있다.
최근 유명 여배우의 관리 비결로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는 ‘리투오(RE2O)’는 인체 조직과 동일한 무세포 동종진피(hADM) 유래 성분을 적용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들이 세포에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신호’를 주는 방식이었다면, 리투오는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 엘라스틴, 프로테오글리칸 등 실제 기질 성분을 완제품 형태로 직접 채워 넣는다. 피부 재생력이 저하된 피부나 잦은 레이저·필링으로 얇아져 혈관이 비치는 피부, 아토피 등 만성 염증으로 밸런스가 무너진 경우에 전체적인 피부 밀도를 고르게 끌어올린다. 특히 인공 미립자가 없어 결절(뭉침) 부작용 위험에서 자유로운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쥬베룩’은 젖산중합체 고분자 입자인 PDLLA와 히알루론산을 결합해 섬유아세포를 자극, 자가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모공 축소나 흉터 개선, 잔주름 완화 등 콜라겐 소실이 주원인인 부위에 효과적이다. 다만 미세 입자가 고르게 분산되지 않거나 너무 얕은 층에 주입될 경우 녹지 않는 단단한 결절이 생길 위험이 있어, 눈 밑 등 얇은 부위 시술 시 세심한 술기가 요구된다.
완전 액상 형태의 PCL(폴리카프로락톤)을 사용하는 ‘고우리’는 미립자가 아닌 액체 제형 특성상 결절에 대한 부담을 덜고 얼굴 전체로 넓게 확산되어 전반적인 잔탄력과 은은한 리프팅을 유도한다. 다만 국소적인 패인 흉터나 깊은 주름을 집중적으로 채우는 효과는 덜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임상 데이터의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제림성형외과 양정학 원장은 “손상된 피부 장벽 회복이 우선이라면 리쥬란, 얇아진 진피의 밀도를 채우고 전반적인 밸런스를 개선하려면 리투오, 모공 및 흉터 개선을 위한 콜라겐 합성이 목적이라면 쥬베룩이나 고우리가 적합하다”며 “유행하는 제품을 무조건 좇기보다 개인의 피부 상태와 노화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원장은 “환자마다 진피의 두께와 노화 속도, 주입해야 하는 해부학적 층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시술 전 반드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시술을 결정해야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